"미친 짓", "비참하다" EPL 운영 구단 승격 거부 사태! 선수도 모른 채 눈 뜨고 당했다... 축구계 충격의 도가니

박건도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훈련 중인 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선수단.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훈련 중인 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선수단.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충격적이다. 선수들은 구단이 승격을 거부한 사실도 모르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사투를 벌였다.

영국 매체 'BBC'는 29일(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 선수들은 구단의 승격 신청 거부에 망연자실했다"며 "울버햄튼 위민의 승격 실패는 구단이 잉글랜드챔피언십(2부리그)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 위민은 여자 프리미어리그 디비전 북부(3부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리버풀 페더스를 6-0으로 이겼다. 우승팀 노팅엄 포레스트보다 승점 3 밀린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BBC'에 따르면 울버햄튼 위민은 산술적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2부리그 승격도 가능했다.

하지만 애초에 승격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구단이 2부리그 신청서 제출을 거부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3부리그 구단은 2부리그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공식 마감일인 2월 21일 이전에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신청 의사를 표명해야 했다"며 "하지만 울버햄튼 위민은 승격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승격을 위해 혈투를 벌인 선수들은 절망에 빠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선수단은 구단의 승격 신청 거부를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팀 회의에서 알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선수단.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선수단.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드필더 베스 메릭은 "미친 짓이다"라며 "시즌 내내 승격을 위해 싸웠다. 챔피언십 진출권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상상해보라. 이렇게 시즌을 마무리해 정말 큰 충격이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메릭은 "이는 구단의 여자팀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 사례다. 코칭 스태프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몇 분 만에 이 소식을 전해야 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선수와 스태프, 팬들은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스태프들은 시즌 내내 헌신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정직과 투명성이다"라고 구단을 비판했다.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에서 울버햄튼 위민으로 한 시즌 임대된 애비 제너는 "정말 비참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미드필더 릴리 심킨은 "실망스럽다. 마지막 날까지 승격을 위해 싸웠는데 모든 게 헛수고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울버햄튼 남자 1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 중이다. 여자 1군은 2부리그 승격을 포기할 정도로 방만 운영 중이다.

이번 사태에 영국 'BBC'와 '가디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이 울버햄튼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위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