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타격 1위→헤드샷→병원 이송' 전민재 부상 충격 "내일 검진 결과 나온다" 롯데, 승리에도 고민 커졌다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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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29일 키움전 7회초 공격에서 얼굴에 공을 맞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 전민재가 29일 키움전 7회초 공격에서 얼굴에 공을 맞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대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레이드 복덩이(26) 전민재의 부상 소식 때문이다.

전민재는 2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7회초 공격에서 양지율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이 얼굴쪽으로 향했고 전민재로서도 미처 피하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천만다행인 점은 얼굴에 곧바로 맞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헬멧에 먼저 맞고 눈 부위를 강타했다.

전민재는 타석에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벤치에서 재빠르게 스태프들이 나와 전민재의 몸 상태를 확인했고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전민재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몸을 실었고 이후 검진을 위해 인근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후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현재 검진을 받고 있다. 일부 추가 검진은 내일 진행 예정이고 결과는 내일 중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키움 양지율은 쓰러진 전민재를 지켜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양지율의 투구에 고의성을 의심할 상황으로 보이진 않았으나 규정상 헤드샷 퇴장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적지 않은 관중들이 양지율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그만큼 롯데에 소중한 자산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터다.

전민재(가운데)가 헤드샷을 맞고 쓰러진 뒤 코칭스태프들이 다가가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전민재(가운데)가 헤드샷을 맞고 쓰러진 뒤 코칭스태프들이 다가가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에이스 찰리 반즈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17안타 9득점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오랜 만에 1군에 복귀한 구승민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럼에도 전민재의 부상에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윤동희와 나승엽가 최근 들어 살아나며 타선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전민재는 고유의 역할이 있었기에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2018년 두산의 2차 4라운드 지명돼 입단한 전민재는 이후 줄곧 백업 역할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지난해 100경기 타율 0.246으로 가능성을 나타냈다.

시즌을 마친 뒤 전민재는 2대3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고 정철원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김민석(두산)과 정철원에게만 시선이 쏠려 있었지만 전민재는 그 누구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다.

이날도 멀티히트를 날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전민재는 시즌 타율을 0.378에서 0.387(93타수 3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2위 김성윤(삼성·0.373)과 1푼 이상 차이를 보이는 타격 1위에 올라 있을 만큼 롯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 2루수를 넘나들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기에 전민재의 검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쓰러진 전민재를 들것에 옮기려는 롯데 스태프들과 투수 양지율(왼쪽)이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부상으로 쓰러진 전민재를 들것에 옮기려는 롯데 스태프들과 투수 양지율(왼쪽)이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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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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