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팀 타율 0.199' 총체적 난국에도 리그 타점 2위라니... 효자 외인마저 없었으면 LG 어쩔 뻔했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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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왕좌 탈환에 나선 LG 트윈스가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6주 재활 소견을 받고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 시작이었다. LG는 에르난데스의 턴이었던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대체 선발 김주온이 ⅓이닝 4볼넷 1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은 상대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6⅔이닝 8탈삼진 3실점 호투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5안타 패배를 당했다.


이때부터 잘 나가던 선발진에 균열이 가고 타선마저 침묵하기 시작했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에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경험하고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하며 첫 3연패에 빠졌다. 최근 8경기 동안 2승을 챙기는 부진 끝에 어느덧 2위권과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선발 투수의 부상, 부진과 타선의 침체가 함께 오면서 데미지가 두 배가 됐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가 무너지거나 팽팽한 접전에도 강력한 타선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최근 LG에서 그런 모습은 볼 수가 없다. 팀이 꼬이기 시작한 20일 인천 SSG전부터만 따지면 팀 타율은 0.199로 9위 NC(0.197)와 10위 키움 히어로즈(0.183)에 겨우 앞선 8위에 불과하다. 타선을 이끌던 홍창기 0.182(22타수 4안타), 문보경 0.208(24타수 5안타), 박동원 0.160(25타수 4안타) 등으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런 와중에도 LG에서 3년 차를 맞이한 '효자 외인' 오스틴 딘이 여전히 2년 연속 타점왕을 가시권에 두고 있어 놀랍다. 30일 경기 전까지 29경기 타율 0.301(103타수 31안타) 9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3을 기록 중이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르윈 디아즈(삼성)의 30타점에 이어 리그 타점 2위를 기록 중이다.


29일 경기에서도 오스틴의 활약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한화에 0-1로 지고 있던 3회초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나온 2사 1루 찬스에서 오스틴은 라이언 와이스의 시속 151㎞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선발 투수 송승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역전 투런이었다.

팀 타선이 단체 부진에 빠진 최근 8경기 활약을 보면, 오스틴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퍼포먼스가 두드러진다.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독야청청이다. 팀 출루율이 0.308로 저조함에도 나갈 때마다 타점을 올리며 타선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그랬듯, 타선이 완전히 침체하지 않도록 버텨주는 타자가 있다면 팀 타격 사이클도 보다 쉽게 올라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오스틴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LG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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