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찐팬' 펜싱 전설 구본길 "삼성 이기면 저도 모르게 기분 좋아져→건강하게 가을야구까지 해주길"

방이동=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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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를 마친 구본길. /사진=박수진 기자
미디어데이를 마친 구본길. /사진=박수진 기자
지난 2024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시구자로 나선 구본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2024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시구자로 나선 구본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4 한국시리즈 4차전 시구를 마치고 강민호와 악수를 하고 있는 구본길(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4 한국시리즈 4차전 시구를 마치고 강민호와 악수를 하고 있는 구본길(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펜싱의 전설' 구본길(36·부산시청)은 대구 토박이로 삼성 라이온즈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 라이온즈 홈 경기 시구를 무려 3번이나 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삼성이 10년 만에 6연승을 한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구본길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스타뉴스와 만나 "어린 시절부터 삼성 경기는 자주 챙겨본다. 스포츠뉴스나 점수를 확인하는데 삼성이 이기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에 상승세인데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끝까지 잘 시즌을 치러서 가을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6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9월 17일~24일 이후 무려 3505일 만이다. 약 9년 7개월 만에 새로운 연승 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구본길은 2012년을 시작으로 2021년, 2024년 무려 3차례나 삼성의 홈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특히 2024년 10월에는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 시구까지 할 정도다. 6연승 소식도 잘 알고 있다는 구본길은 친한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친한 선수는 없다. 삼성 선수단이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저랑 세대 차이가 조금 난다. SNS 정도로만 서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그래도 구자욱(32) 선수가 저의 먼 친척이기 때문에 항상 더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웃었다.

구본길은 한국 펜싱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2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2024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 금메달만 3개나 있다. 아시안게임 역시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만 6개를 획득했고 은메달은 2차례 따냈다.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에서 같은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구본길을 비롯해 진종오(사격), 김우진(양궁)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대한민국이 강세를 보이는 양궁과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올림픽을 금메달을 3개 이상 획득한 선수는 진종오와 펜싱의 오상욱과 구본길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 역사상 개인전 대회 3연패(2010, 2014, 2018)를 달성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런 구본길이 선수 생활 말년을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불태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최종적으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본길은 5월 2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를 전초전으로 삼았다. 그랑프리 대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높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이기에 40개국 300여명의 사브르 선수들이 나선다. 세계 랭킹 상위 랭커들이 다수 출전한다.

구본길은 "개인적으로 2026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그랑프리대회가 은퇴를 앞두고 그 목표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계속 도전해야 하는지, 아니면 뒤로 조금 빠져서 후배를 응원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대회다. 저의 펜싱 인생에서 중요한 대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로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대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구본길은 이런 큰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이 대한민국 펜싱 발전에 좋은 기회라고 봤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의 경기를 영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이 직접 뛰지는 않지만, 현장감을 느낀다면 꿈이 커질 것이다. 이런 대회가 대한민국 펜싱에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짚었다.

30일 미디어데이에 나선 구본길. /사진=뉴스1
30일 미디어데이에 나선 구본길. /사진=뉴스1
구본길(왼쪽)이 페르자니(오른쪽)를 지목하며 꼭 이기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본길(왼쪽)이 페르자니(오른쪽)를 지목하며 꼭 이기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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