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2루→번트실패' 최상민 2군행, "멘붕 왔다, 제가 미스한 것" 감독은 제자를 감쌌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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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상민이 30일 8회말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실패하고 있다.
SSG 최상민이 30일 8회말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실패하고 있다.
9이닝 동안 6명의 투수에게 단 4안타에 그쳤다. 결정적인 작전은 치명상을 입혔다. 사령탑은 자신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SSG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최상민(26)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외야수 김창평(25)을 등록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었던 최상민이지만 전날 번트 실패가 치명상이 돼 돌아왔다.

29일 삼성전 1-1로 맞선 8회초 1점을 내주며 1-2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SSG에도 기회가 왔다. 선두 타자 최지훈의 볼넷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공격은 최준우의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무사 1,2루. SSG 벤치가 움직였다. 앞서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무안타에 그치는 등 시즌 타율 0.125로 허덕이고 있는 라이언 맥브룸 대신 대타로 최상민을 활용한 것.

최상민(오른쪽)이 맥브룸을 대신해 대타로 투입되고 있다.
최상민(오른쪽)이 맥브룸을 대신해 대타로 투입되고 있다.
작전을 위한 카드였다. 최상민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번트 자세를 취했는데 1구 볼을 흘려보낸 최상민의 2구 번트는 파울이 됐다. 상대 투수 김태훈은 3구 포크볼을 뿌렸고 최상민은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헛스윙을 했다. 스리번트의 부담을 안은 최상민은 바깥쪽 낮은 코스 포크볼에 결국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맥이 끊긴 SSG 공격은 결국 동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한유섬이 유격수 땅볼을 쳐 2사 1,3루가 됐고 박성한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맥브룸의 타석에서 대타를 활용한 것, 번트를 지시한 것 모두 충분히 납득되는 상황이었지만 허무한 번트 실패로 추격 의지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경기 전 만난 이숭용(54) SSG 감독은 "일단 (최)상민이를 조금 쉬게 해주려고 한다. (김)창평이가 타격은 그렇게 올라오지 않아서 지켜봐야 하는데 수비하고 주루에선 괜찮아서 올렸고 어제 상민이가 멘붕이 왔다. 그걸 (회복할 시간을) 줘야 될 것 같아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상민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뒤 꾸준히 1군 엔트리에서 자리를 지켰다. 타율은 0.143으로 아쉬웠다.

최상민의 타석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숭용 감독(오른쪽).
최상민의 타석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숭용 감독(오른쪽).
이 감독은 "첫째로는 (선수들이) 타격이 너무 안 맞고 있고 주자가 있을 때 부담을 갖고 있다. (주자를) 2,3루에 갖다 놓으면 타자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할 수 있고 1점 지고는 있지만 어떻게든 승부를 보려고 했다"며 "타선이 안 좋으면 어떻게든 풀어나가려고 하는 게 감독이 해야 될 부분이다. 어제는 큰 리스크가 있는지 알지만 제가 판단했을 때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있었고 어떻게든지 1점이라도 따라가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승리 밖에 없고 그게 가장 좋기 때문에 부담스러운데도 감행을 했다.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맥브룸이 타이밍도 썩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반전을 위해 해봤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미스한 것"이라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건 다 감독 책임이다. 제가 다 안고 가야될 부분"이라고 작전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최상민 대신 올라온 김창평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김창평은 당초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약점이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숭용 감독은 수비에서도 많은 기량 향상이 있었다며 "두 번, 세 번 체크했는데 수비가 괜찮다. 주루도 좋아졌다고 얘기를 해서 올렸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최준우(좌익수)-맥브룸(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3루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가 선발 라인업을 꾸려 상대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한다. 문승원이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는 최상민(왼쪽).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는 최상민(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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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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